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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투사체 궤적의 포락선(envelope function)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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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락선(envelope function)?

 

포락선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전에, 투사체의 궤적과 관련된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표면의 한 점 (이 점을 원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에서 임의이 방향으로 정해진 속력 v0로 물체를 던질 수 있는 장비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한 사람이 이 장비를 이용해서 여러 방향을 물체를 던지고 있습니다. 편의상 지표면에 수직한 방향을 y축, 지표면과 나란항 방향 중에 한 방향(예를 들면 동쪽 방향)을 x축, x축, y축과 수직인 방향(예를 들면 남쪽 방향)을 z축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일 물체가 x,y 평면으로, x축과 이루는 각도가 θ인 방향으로 물체를 던진다고 한다면, 이 때 물체의 궤적은 아래와 같을 것 입니다. 

위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한 점이 원점, 물체의 초기 위치이고, 하늘색으로 표시한 곡선이 물체의 궤적입니다. 위 물체의 운동은 2차원 운동으로, 뉴턴의 운동방정식에 따라서 x,y 축 방향의 움직임은

x(t)=v0cosθt

y(t)=v0sinθt12gt2

가 됩니다. 이 식에서 시간 t를 소거하면 y=y(x)와 같은 궤적을 얻을 수 있는데, 간단하게 

y(x,θ)=gx22v2cos2θ+xtanθ

가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곡선의 궤적은 θ의 값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θ값을 강조하기 위해서 y의 인자로 넣어 표시하였습니다. 

 

물체를 던지는 초기 각도 θ에 다양한 값들을 입력하여 궤적을 구하면,

위와 같은 궤적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 v0=1,g=1 의 값을 사용하였습니다. 

 

위 그림에서 궤적들은 마치, 원점에 위치한 분수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분수에서는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서로 다른 초기 각도의 궤적이 겹쳐져서 위 그림과 같이 보이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만일 원점에서 던져지는 공에 맞지 않으려면 어떤 곳에 있어야 할까요? 분수의 문제로 생각한다면, 원점에 위치한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에 젖지 않으려면 어느 곳에 있어야 할까요?

 

우선 간단하게 |x|>1 이면 됩니다. 물체(혹은 물)이 도달할 수 있는 x의 최대값(최소값)은 1(1) 이기에 이 보다 더 먼 곳에 있다면 물체에 맞지 않습니다. 만일 |x|<1 이라고 하더라도, y좌표의 값이 0이 아니라면, 즉 지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통해서 지표면에서 떨어져 높은 곳에 위치 한다면 물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x=0.5의 위치에서 y>0.4가 된다면, 아슬아슬하게 물체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체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일반적인 위치 (x,y)의 영역을 구할 수 있을까요?

위 그래프는 매우 다양한 각도에 대한 물체의 궤적을 그린 것 입니다. 하늘색 궤적들이 겹쳐져서 거의 면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물체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영역은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의 바깥 영역 입니다. 

편의상 파란색 영역을 감싸고 있는 선을 하나 그리면 위 그래프의 붉은색 선이 됩니다. 위 붉은색 선의 곡선의 방정식을 y=ye(x)라고 한다면, 물체에 맞지 않는 영역은 y>ye(x)를 만족하는 영역이 됩니다. 

 

이제 ye(x)의 곡선의 방정식을 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문자가 서로 다른 의미로 여러 번 사용되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x축 위의 한 점의 값을 x=a라 하겠습니다. 이 때, ye(a) 값을 구하면 되는데, ye(a)x=a>0에 존재하는 모든 파란색 점의 최대값이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공이 x=a 를 통과 할 때, 이 공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높이(y값) 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면 공을 피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ye(a)=maxθ[0,π2]y(a,θ)

가 됩니다. 보통은 y(x,θ)의 함수를 θ값이 고정된 상태에서 x의 변화에 따른 y의 변화를 생각하는데, 이 문제에서는 x=a로 고정 돼 있을 때, 어떻게 각도 θ를 조정하면 y(a,θ)의 최대값을 얻을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θ에 대한 최대값을 찾는 문제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θ에 대해서 미분을 했을 때, 미분값이 0이 되게 하는 θ를 찾고, 이 θ 값에서 y를 구하면 됩니다. 

0=y(a,θ)θ=acos2θga2tanθv02cos2θ

로 부터 우리가 찾는 값은

tanθ=v0g1a

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y(a,θ)=y(a,tan1(v0ga))=v022gg2v02a2 가 되고, 따라서 우리가 찾으려는 ye(x)의 방정식은 ax로 바꾸면, 

ye(x)=v022gg2v02x2

가 됩니다. 이 식이 바로, 우리가 찾으려고 한 위 그래프의 붉은색 곡선의 그래프 입니다!

 

물리학이 대학교 전공인 필자가 2학년 고전 역학 중간 고사 시험에서 이 문제를 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만 생각을 한다면 쉽게 풀 수 있는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하늘색 곡선(궤적)이 2차 곡선이었는데, 하늘색 곡선들의 영역을 제한하는 붉은색 곡선 역시 2차 곡선이 얻어졌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다소 신기하기도 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그린 것 입니다. 하늘색 곡선을 붉은색 곡선이 둘러 싸고 있는 개형인데, 하늘색 곡선과 붉은색 곡선이 교점에서는 두 점이 접하고 있습니다. 두 곡선이 한 점에서 만나게 되면, 접하는 점에서 두 곡선의 접선이 나란하거나 나란하지 않게 되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두 곡선이 교차하게 됩니다. 

 

포락선이란?

 

이 포스팅의 주제는 포락선인데, 포락선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전에 물리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이 물리 문제에서 붉은색 곡선이 바로 푸른색 곡선들의 포락선이 됩니다. 

 

푸른색 곡선"들" 이라고 하였는데, 푸른색 곡선은 투사체의 각도 θ에 따라서 그 형태가 달라지는 곡선이었습니다. 즉 θ라는 일변수 파라미터에 의해서 곡선의 방정식이 주어지고, theta를 변화함에 따라서 비슷하지만 다른 곡선들이 얻어졌습니다. θ를 0부터 π까지 변화하면서 그린 푸른색 곡선들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색 곡선이 바로 포락선 입니다. 

 

붉은색 곡선과 특정한 하나의 푸른색 곡선은 단 한점에 만나게 되는데, 그 점에서 접하게 됩니다. 즉, 포락선은 파라미터 θ의 의해 결정되는 곡선들과 한 점에서 만나게 되고, 그 만나는 점에서 접하게 됩니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1) θ에 따라 결정되는 하늘색 곡선들

하늘색 곡선의 곡선의 방정식은 y=y(x,θ)인데, 이를 음함수의 형태로 바꾸면 F(x,y,θ)=0으로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색 곡선들을 보통 곡선족(Family)라고 합니다. 

 

(2) 포락선을 구성하는 점은, 곡선족에 속해있는 점이며, 매우 인접한 두 곡선족 모두에 포함된다. 즉, 포락선의 방정식은 F(x,y,θ)=0

θF(x,y,θ)=0

가 됩니다. 

 

위 물리 문제에서는 x축 위의 임의의 점 x=a에서 포락선의 y좌표를 구하기 위해, 하늘색 곡선족이 가질 수 있는 y의 최대값을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yθ=0를 풀었는데, 이는 위 설명에서 (2)와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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