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변환의 생성자 복습
지지난 포스팅에서는 정준 변환을, 지난 포스팅에서는 정준 변환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인 정준 변환의 생성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준 변환의 생성자는 말 그대로 정준 변환을 생성해 주는 함수로, 이 함수만 정의하면 위상 공간에서의 좌표 변환 가 정준 변환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한 생성자는 를 변수로 하는 함수 로, 에 대해서,
와 같이 정준 변환을 정의하면, 이 변환은 정준 변환이 됩니다. 와 같이 와 의 관계식이 implicity 한 방법으로 정의가 됩니다.
적절한 정준 변환을 찾으면, 문제가 간단해 진다
주어진 해밀토니안 에서 정준 변환을 통해 로 위상 공간의 좌표 변환을 통해 얻어진 해밀토니안 가 매우 간단한 형태가 된다면, 를 쉽게 풀 수 있고, 역변환을 이용하여 를 최종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단조화진동자이 해밀토니안 의 경우, 변환 에 의해서 해밀토니안 가 얻어짐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해밀토니안 에 대해서 위와 같이 변환된 해밀토니안 를 간단하게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려움 없이 역학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입니다. 즉 위상 공간에서 운동 방정식을 푸는 문제는 공간에서 매우 간단한 형태의 해밀토니안이 되도록 하는 정준 변환 를 찾는 문제로 바뀌게 된 것 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형태가 다른 어려운 문제로 바꾼 것인데... 위 문단에서 말한 변환된 공간 에서 정의된 해밀토니안 가 간단한 형태가 되게 하는 정준 변환은 어떻게 구하면 될까요?
생성 함수 에 대응되는 정준 변환에 의한 해밀토니안의 변화
생성 함수 는 앞서 언급한 형태의 정준 변환에 대응됩니다. 이 정준 변환에 의해서 해밀토니안 로 변화 될텐데, 변환된 해밀토니안 는 어떤 형태가 될까요? 이 문제의 답은 증명 없이 받아 들이기도 하겠습니다. 그 답은
입니다. 해밀토니안과 생성 함수가 일반적으로 시간에 의존하는 함수이기 때문에 를 표시하였습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 해밀토니안을 0으로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의 생성자를 구하는 편미분 방정식
변환된 해밀토니안 가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에 대한 운동 방정식을 풀기 쉬워집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가 0 이 되는 경우인데, 만일 그렇다면
으로 부터 를 얻게 됩니다! 일반적인 해밀토니안에서는 이 해밀토니안에 의해서 위상 공간의 점 가 시간에 따라서 움직이지만, 해밀토니안이 완전이 0 (zero)가 된다면, 초기에 정해진 위상 공간의 점 에서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 점에 존재하게 됩니다. 시스템의 time evolution 이 사라진 것 입니다.
라는 답을 얻었으니, 역변환을 이용하여 를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에 의해서 가 와 같이 변하니, 곧 이 되게 하는 생성자 는 미분 방정식 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생성자 에 의한 의 변환이 와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바로 위 식에 대입하면, 생성자 에 대한 미분 방정식
을 얻습니다. 이 방정식을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이라고 합니다.
요약하면,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변환된 위상 공간에서의 해밀토니안 가 0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의 생성자 함수 가 만족시켜야 하는 편미분 방정식입니다. 이 되면 문제는 모두 푼 것과 다름이 없기에, 를 찾으면 역시 역학 문제를 모두 푼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해로 부터 운동 방정식을 해를 얻기
위 미분 방정식은 변수 와 에 대한 1계 미분 방정식으로, 따라서 위 미분 방정식을 풀면 2개의 적분 상수가 얻어집니다. 이 2개이 적분 상수를 편의상 라고 한다면, 해 를 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에 대해서 이 역시 해가 되므로 의 2개의 적분 상수 중, 하나의 적분 상수는 항상 에서 상수항 만큼 더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를 구하는 이유는 이 를 미분하여 정의되는 정준 변환을 얻기 위함이므로, 상수항의 유무는 정준 변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는 의 함수로 가정하였고, 공간으로 변환된 해밀토니안 는 0 이기 때문에, 와 같이 는 상수가 됨을 앞에서 알아보았습니다. 따라서, 적분 상수 를 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에 의해 정의되는 정준 변환 , 인데, 역시 상수 이기 때문에 이 상수 값은 라고 놓으면, 를 얻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이며 초기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상수값을 갖습니다. 이 식은 를 에 대한 함수로 implicit 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를 explict한 형태로 다시 쓰면, 가 됩니다. 즉, 의 초기 조건 에 의해서 가 결정되는 것 입니다. 이 식을 위 에 대한 미분식에 대입하면, 와 같이 역시 의 초기 조건에 대한 explicit 한 함수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유도가 인 시스템을 다룬다면, ) 라그랑주 방정식을 이용하여 운동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는 시간에 대한 2계 미분이 있는 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연립 미분 방정식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밀턴 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시간에 대한 1계 미분이 있는 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연립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했습니다. 똑같은 문제를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미분 방정식은 개의 변수에 대해 1계 미분이 있는 1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편미분 방정식 입니다. 단 하나의 방정식이 시스템의 모든 자유도를 결정합니다. 각 자유도별로 미분 방정식이 따로 주어지는 라그랑주 방정식이나 해밀턴 방정식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라그랑주의 방법, 해밀턴의 방법, 해밀턴-야코비의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바뀌면서, 이에 대응되는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미분 방정식의 형태 역시 바뀌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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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 방정식 |
해밀턴 방정식 |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
독립 변수 |
(1개) |
(1개) |
(개) |
종속 변수 |
(개) |
(개) |
(1개) |
미분 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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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 방정식 |
(n개의 연립 미분 방정식) |
for (2n개의 연립 미분 방정식) |
(1개의 미분 방정식) |
초기 조건 |
for |
f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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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번 예제 문제를 풀어 보자
여전히 아직까지도 왜 이런 방정식을 유도하였고, 왜 이 방정식을 통해서 고전 역학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을 것 입니다.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한 역학 시스템인 단조화진동자 시스템에 대해서 문제를 풀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단조화진동자 해밀토니안 에 대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입니다.
이 방정식의 해가 의 형태라고 가정하고 위 식에 를 대입하면(이와 같이 함수의 형태를 가정하는 것은 편미분 방정식을 푸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라플라스 방정식이나 헬름홀츠 방정식을 풀 때, 변수 분리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를 얻습니다. 이 식은 의 편미분 방정식 입니다. 위 식을 에 대해서 정리하면,
를 얻을 수 있고, 위 식을 에 대해서 적분하면,
를 얻습니다. 따라서 에 의해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해
를 얻습니다.
를 얻기 위해서 를 구하면,
를 얻고, 위 식을 적분하면,
를 얻습니다. 위 식을 에 대한 식으로 정리하면
를 얻게 됩니다. 를 통해서 를 구하면,
를 얻습니다.
수학적으로 본다면, 적분 상수이자 물리학적으로 본다면 보존량인 가 결정되면 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위 식에서 를 소거하면,
가 됩니다. 오른쪽 항은 시스템의 역학적 에너지로 이 값이 보존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생성자 에 의한 정준 변환에서 변환된 좌표의 는 시스템이 총에너지 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를 소거하여 에 대한 식을 구하면,
가 되는데, 이 값은 초기 상태의 위치와 운동량의 비율에 따라 정해지는 값 입니다. 가 시간 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삼각함수의 argument 가 되기 때문에, 는 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 과정을 요약하면
(1) 시스템의 해밀토니안 를 세운다.
(2)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를 세운다.
(3) 만일 해밀토니안 가 시간에 무관한 함수라면, 라고 가정할 수 있고, 에 대한 미분 방정식을 푼다.
(4) 생성자 와 정준 변환의 관계식 를 이용해서 를 푼다
입니다.
실제로 구해야하는 함수는 로, 를 구하기 위해서는 를 로 한 번 미분한 식이 들어있는 미분 방정식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에서 로 가정했을 때, 의 식)을 풀어야 합니다. 라그랑주 방정식과 해밀턴 방정식에서는 와 같이 위치(혹은 운동량)을 시간에 대해서 1계 미분 혹은 2계 미분한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면,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에서는 의 함수인 가 와 같이 에 대해서 1계 미분한 편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합니다. 풀어야 하는 수학적인 문제가 완전히 바뀐 것 입니다.
문제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라그랑지 방정식과 해밀턴 방정식은 무척 다릅니다. 라그랑지 방정식은 일반화 좌표를 시간으로 두 번 미분한 미분 방정식인 반면, 해밀턴 방정식은 일반화 좌표와 그에 대응되는 운동량을 각각 시간으로 한 번 미분한 연립 미분 방정식 입니다. 위 두 방정식은 변수의 갯수, 시간에 대한 미분의 횟수가 다르긴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알고 싶은 물리량을 시간으로 미분한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수학적 형태는 이 둘과 완전히 다릅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위치와 운동량을 시간의 함수로 구하는 방정식이 아닌, 위치와 운동량의 함수인 를 구하는 식 입니다. 는 의 함수인데 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니 결국 는 위치의 함수 입니다. 는 위치 의 함수이기 때문에 일종의 필드(Field)라고 볼 수도 있고, 따라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위치 공간에서 정의된 필드에 대한 방정식 입니다. 입자의 위치(나 운동량)을 시간에 따라 구하기 위해서는 각 위치마다 함수값이 정의된 필드의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