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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고전역학-7] 해밀턴 역학 :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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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변환의 생성자 복습

 

지지난 포스팅에서는 정준 변환을, 지난 포스팅에서는 정준 변환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인 정준 변환의 생성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준 변환의 생성자는 말 그대로 정준 변환을 생성해 주는 함수로, 이 함수만 정의하면 위상 공간에서의 좌표 변환 (q,p)(Q,P) 가 정준 변환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한 생성자는 q,P를 변수로 하는 함수 F(q,P)로, F(q,P)에 대해서,

p=FQ

Q=FP

와 같이 정준 변환을 정의하면, 이 변환은 정준 변환이 됩니다. p=p(q,P),Q=Q(q,P)와 같이 q,pQ,P의 관계식이 implicity 한 방법으로 정의가 됩니다. 

 

적절한 정준 변환을 찾으면, 문제가 간단해 진다

 

주어진 해밀토니안 H(q,p)에서 정준 변환을 통해 (q,p)(Q,P)로 위상 공간의 좌표 변환을 통해 얻어진 해밀토니안 H(Q,P)가 매우 간단한 형태가 된다면, Q(t),P(t)를 쉽게 풀 수 있고, 역변환을 이용하여 q(t),p(t)를 최종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단조화진동자이 해밀토니안 H(q,p)=12p2+12q2의 경우, 변환 q=2PsinQ,p=2PcosQ 에 의해서 해밀토니안 H(Q,P)=P가 얻어짐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해밀토니안 H(q,p)에 대해서 위와 같이 변환된 해밀토니안 H(Q,P)를 간단하게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려움 없이 역학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입니다. 즉 (q,p) 위상 공간에서 운동 방정식을 푸는 문제는 (Q,P) 공간에서 매우 간단한 형태의 해밀토니안이 되도록 하는 정준 변환 (q,p)(Q,P)를 찾는 문제로 바뀌게 된 것 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형태가 다른 어려운 문제로 바꾼 것인데... 위 문단에서 말한 변환된 공간 (Q,P)에서 정의된 해밀토니안 H(Q,P)가 간단한 형태가 되게 하는 정준 변환은 어떻게 구하면 될까요? 

 

생성 함수 F=F(q,P)에 대응되는 정준 변환에 의한 해밀토니안의 변화

 

생성 함수 F=F(q,P)는 앞서 언급한 형태의 정준 변환에 대응됩니다. 이 정준 변환에 의해서 해밀토니안 H(q,p)H(Q,P)로 변화 될텐데, 변환된 해밀토니안 H(Q,P)는 어떤 형태가 될까요? 이 문제의 답은 증명 없이 받아 들이기도 하겠습니다. 그 답은 

H(Q,P;t)=H(p,q;t)+Ft

입니다. 해밀토니안과 생성 함수가 일반적으로 시간에 의존하는 함수이기 때문에 t 를 표시하였습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 해밀토니안을 0으로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의 생성자를 구하는 편미분 방정식

 

변환된 해밀토니안 H(Q,P)가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Q,P)에 대한 운동 방정식을 풀기 쉬워집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H(Q,P)가 0 이 되는 경우인데, 만일 그렇다면

Q˙=HP=0P=0

P˙=HQ=0Q=0

으로 부터 Q(t)=Q0 (constant),P(t)=P0 (constant) 를 얻게 됩니다! 일반적인 해밀토니안에서는 이 해밀토니안에 의해서 위상 공간의 점 (q,p)가 시간에 따라서 움직이지만, 해밀토니안이 완전이 0 (zero)가 된다면, 초기에 정해진 위상 공간의 점 (q0,p0)에서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 점에 존재하게 됩니다. 시스템의 time evolution 이 사라진 것 입니다. 

 

Q(t)=Q0 (constant),P(t)=P0 (constant)라는 답을 얻었으니, 역변환을 이용하여 q(t),p(t)를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F에 의해서 H(Q,P)H(Q,P;t)=H(p,q;t)+Ft 와 같이 변하니, 곧 H(Q,P;t)=0이 되게 하는 생성자 F는 미분 방정식 H(p,q;t)+Ft=0 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생성자 F에 의한 p의 변환이 p=Fq와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바로 위 식에 대입하면, 생성자 F에 대한 미분 방정식 

H(q,Fq)+Ft=0

을 얻습니다. 이 방정식을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이라고 합니다. 

 

요약하면,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변환된 위상 공간에서의 해밀토니안 H=H(Q,P)가 0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정준 변환의 생성자 함수 F가 만족시켜야 하는 편미분 방정식입니다. H(Q,P)=0이 되면 문제는 모두 푼 것과 다름이 없기에, F를 찾으면 역시 역학 문제를 모두 푼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해로 부터 운동 방정식을 해를 얻기

 

위 미분 방정식은 변수 qt에 대한 1계 미분 방정식으로, 따라서 위 미분 방정식을 풀면 2개의 적분 상수가 얻어집니다. 이 2개이 적분 상수를 편의상 α,τ라고 한다면, 해 FF=F(q,α,τ;t)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F=F+τ 에 대해서 F이 역시 해가 되므로 F의 2개의 적분 상수 중, 하나의 적분 상수는 항상 F에서 상수항 만큼 더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F를 구하는 이유는 이 F를 미분하여 정의되는 정준 변환을 얻기 위함이므로, 상수항의 유무는 정준 변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F=F(q,α,t)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Fq,P의 함수로 가정하였고, (Q,P) 공간으로 변환된 해밀토니안 H(Q,P)는 0 이기 때문에, Q(t)=Q0,P(t)=P0와 같이 Q,P는 상수가 됨을 앞에서 알아보았습니다. 따라서, 적분 상수 αP=P0라고 놓을 수 있습니다. 

 

생성자 F에 의해 정의되는 정준 변환 p=Fq=F(q,α,t)q, Q=F(q,α,t)α 인데, Q 역시 상수 이기 때문에 이 상수 값은 β라고 놓으면, β=F(q,α,t)α 를 얻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α,β)=(P0,Q0)이며 초기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상수값을 갖습니다. 이 식은 qα,β에 대한 함수로 implicit 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를 explict한 형태로 다시 쓰면, q(t)=q(α,β,t)가 됩니다. 즉, P,Q의 초기 조건 (=α,β)에 의해서 q(t)가 결정되는 것 입니다. 이 q(t)식을 위 p(t)에 대한 미분식에 대입하면, p(t)=p(α,β,t)와 같이 p(t) 역시 P,Q의 초기 조건에 대한 explicit 한 함수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유도가 n인 시스템을 다룬다면, ) 라그랑주 방정식을 이용하여 운동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는 시간에 대한 2계 미분이 있는 n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연립 미분 방정식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밀턴 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시간에 대한 1계 미분이 있는 2n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연립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했습니다. 똑같은 문제를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미분 방정식은 n개의 변수에 대해 1계 미분이 있는 1개의 식으로 이루어진 편미분 방정식 입니다. 단 하나의 방정식이 시스템의 모든 자유도를 결정합니다. 각 자유도별로 미분 방정식이 따로 주어지는 라그랑주 방정식이나 해밀턴 방정식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라그랑주의 방법, 해밀턴의 방법, 해밀턴-야코비의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바뀌면서, 이에 대응되는 최종적으로 풀어야 하는 미분 방정식의 형태 역시 바뀌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라그랑주 방정식 해밀턴 방정식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독립 변수 t (1개) t (1개) q1,q2,...,qn (n개)
종속 변수  q1,q2,...,qn (n개) q1,q2,...,qn,p1,p2,...,pn (2n개) W=W(q1,q2,...,qn,α1,α2,...,αn) (1개)
미분 형태 d2dt2 ddt qi
미분 방정식 ddt(Lqi˙)Lqi=0,for i=1,...,n
(n개의 연립 미분 방정식)
q˙=Hp
p˙=Hq
for i=1,...,n
(2n개의 연립 미분 방정식)
H(q1,...,qn,Wq1,...,Wqn)=0
(1개의 미분 방정식)
초기 조건 qi(0),q˙i(0) for i=1,...,n  qi(0),pi(0) for i=1,...,n α1,...,αn

 

일단 한 번 예제 문제를 풀어 보자

 

여전히 아직까지도 왜 이런 방정식을 유도하였고, 왜 이 방정식을 통해서 고전 역학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을 것 입니다.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한 역학 시스템인 단조화진동자 시스템에 대해서 문제를 풀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단조화진동자 해밀토니안 H=12p2+12q2에 대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12(Fq)2+12q2+Ft=0

입니다. 

 

이 방정식의 해가 F=Wαt 의 형태라고 가정하고 위 식에 F를 대입하면(이와 같이 함수의 형태를 가정하는 것은 편미분 방정식을 푸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라플라스 방정식이나 헬름홀츠 방정식을 풀 때, 변수 분리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2(Wq)2+12q2=α

를 얻습니다. 이 식은 W의 편미분 방정식 입니다. 위 식을 W에 대해서 정리하면, 

Wq=2α1q22α

를 얻을 수 있고, 위 식을 q에 대해서 적분하면, 

W=2α1q22αdq

를 얻습니다. 따라서 F=Wαt에 의해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해

F=2α1q22αdqαt 

를 얻습니다. 

 

q(t)=q(α,β,t)를 얻기 위해서 β=Fα 를 구하면, 

β=12αdq1q22αt

를 얻고, 위 식을 적분하면, 

t+β=arcsinq2α

를 얻습니다. 위 식을 q에 대한 식으로 정리하면

q(t)=2αsin(t+β)

를 얻게 됩니다. p=Fq를 통해서 p를 구하면,

p(t)=2αq2=2αcos(t+β)

를 얻습니다.

 

수학적으로 본다면, 적분 상수이자 물리학적으로 본다면 보존량인 α,β가 결정되면 q(t),p(t)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위 q(t),p(t)식에서 β를 소거하면,

2α=p2+q2α=12p2+12q2=E

가 됩니다. 오른쪽 항은 시스템의 역학적 에너지로 이 값이 보존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생성자 F에 의한 정준 변환에서 변환된 좌표의 α=P는 시스템이 총에너지 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α를 소거하여 β에 대한 식을 구하면,

β=arctanq0p0

가 되는데, 이 값은 초기 상태의 위치와 운동량의 비율에 따라 정해지는 값 입니다. β가 시간 t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삼각함수의 argument 가 되기 때문에, β는 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 과정을 요약하면

 

(1) 시스템의 해밀토니안 H(q,p,t)를 세운다.

(2) 해밀턴-야코비 방정식 H(q,Fq)+Ft=0 를 세운다.

(3) 만일 해밀토니안 H(q,p,t) 가 시간에 무관한 함수라면, F=W(q,α)αt라고 가정할 수 있고, W(q,α)에 대한 미분 방정식을 푼다.

(4) 생성자 F와 정준 변환의 관계식 β=F(q,α,t)α,p=F(q,α,t)q 를 이용해서 q(t)=q(α,β,t),p(t)=p(α,β,t)를 푼다

 

입니다. 

 

실제로 구해야하는 함수는 W(q,α)로, W를 구하기 위해서는 Wq로 한 번 미분한 식이 들어있는 미분 방정식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에서 F=Wαt로 가정했을 때, W의 식)을 풀어야 합니다. 라그랑주 방정식과 해밀턴 방정식에서는 dqdt,d2qdt2와 같이 위치(혹은 운동량)을 시간에 대해서 1계 미분 혹은 2계 미분한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면,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에서는 q의 함수인 WWq와 같이 q에 대해서 1계 미분한 편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합니다. 풀어야 하는 수학적인 문제가 완전히 바뀐 것 입니다. 

 

문제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라그랑지 방정식과 해밀턴 방정식은 무척 다릅니다. 라그랑지 방정식은 일반화 좌표를 시간으로 두 번 미분한 미분 방정식인 반면, 해밀턴 방정식은 일반화 좌표와 그에 대응되는 운동량을 각각 시간으로 한 번 미분한 연립 미분 방정식 입니다. 위 두 방정식은 변수의 갯수, 시간에 대한 미분의 횟수가 다르긴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알고 싶은 물리량을 시간으로 미분한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의 수학적 형태는 이 둘과 완전히 다릅니다.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위치와 운동량을 시간의 함수로 구하는 방정식이 아닌, 위치와 운동량의 함수인 F를 구하는 식 입니다. Fq,α의 함수인데 α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니 결국 F는 위치의 함수 F(q)입니다. F는 위치 q의 함수이기 때문에 일종의 필드(Field)라고 볼 수도 있고, 따라서 해밀턴-야코비 방정식은 위치 공간에서 정의된 필드에 대한 방정식 입니다. 입자의 위치(나 운동량)을 시간에 따라 구하기 위해서는 각 위치마다 함수값이 정의된 필드의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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